수호고사자반관(水浒故事瓷盘馆)은 처피가 8호 치창당(炽昌堂) 안에 있다. 안에는 국보급 자기인 ‘수호지고사자기쟁반’이 완전한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1951년 징더쩐(景德镇)의 ‘건국도자기회사’가 주체가 되어 리링(醴陵), 탕산(唐山), 차오저우(潮州) 등지의 도자기 명인들을 모아 만든 것이 바로 이 수호지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도자기 쟁반이다. 당시 단지 3세트만 만들었는데, 한 세트는 당시 모택동 국가주석이 소비에트 부장회의 주석이었던 스탈린에게 선물해 소련국가박물관에 보관되었고 다른 하나는 수년간 보존되다가 후에 여러 사람의 손에 나누어져 흩어졌다. 마지막 남은 하나가, 1983년 한 기업가가 거금을 들여 매입된 후 사완에 전시되어 관광객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 세트는 수호지의 108명의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도자기 쟁반으로 중국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다. 108개의 쟁반에는 채색 전문가들에 의해 생동감 있고 세밀하게 묘사된 수호지의 영웅호걸이 들어있다. 여기에 《칠율시(七律诗)·서(序)》 쟁반과 《“체천행도(替天行道)”·발(跋)》 쟁반이 더해져, 한 세트 모두 110개의 쟁반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삼십륙천강성(三十六天罡星)’과 ‘칠십이지살성(七十二地煞星)’의 순서에 따라 전시되고 있는데, 이 기세등등한 도자기 쟁반의 그림을 보노라면 중화민족의 전통적인 특징과 고도의 도자기 공예수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