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는 영남지역에서 명성이 두루 알려진 놀잇감이다. 주로 만화의 캐릭터가 그려진 딱지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크기는 8절지 정도로 제법 큰 마분지에 30여 개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25개 캐릭터가 그려진 것도 있다. 이 캐릭터들은 대개 중국의 고전소설이나 만화, 영화 등에 출연한 인물이 많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단골 인물이고 《양가장(杨家将)》, 《나타료해(哪吒闹海)》, 《수당영웅전(隋唐英雄传)》의 인물도 자주 보인다. 요즘은 현대 소설가 김용(金庸)의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영화배우 캐릭터도 잘 팔리는 상품이다. 그러니까 유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그 모습은 캐릭터의 인상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 많다. 가끔 멋진 배경을 넣어 화면을 예쁘게 꾸미기도 한다. 인쇄가 선명하고 그림이 멋지면 인기가 많고 인쇄가 조잡하고 내용이 허름하고 잡스러우면 잘 팔리지도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