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완의 벽돌조각은 광동의 특이한 기예 중의 하나로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벽돌조각은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벽돌에 조각한 그림이나 장식을 말한다. 양질의 청벽돌을 골라 민간 예술가들이 도안의 디자인에 따라 파내고 새기고 갈아내는 등의 수단으로 조각해 내어 상감(象嵌)을 하고 그것을 각각 결합해 크기와 형식이 다양한 건축장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속칭 화전(花磚)’이라고도 한다.

기초가 되는 청벽돌은 보통 여러 인물, , 새 등 상서러운 내용의 도안을 가공해 넣어서 사당, 불당, 민간의 문루(門樓), 용마루, 모서리, 벽면, 문병(門屏), 처마, 난간, 감실(龕室)의 문미(門楣) 등에 장식했다. 광동 벽돌조각의 가장 특이한 것은 깊이 파내는 것인데, 문양을 비단처럼 아름답게 깊이 파서 그 선이 매끄럽고 섬세하며 뚜렷한 입체감을 가지고 있어 곡선이 움직이는 벽돌조각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벽돌의 토배(土坯)는 청회색의 고운 입자가 가장 좋다. 벽돌을 구울 때 불길이 너무 세면 균열이 생기고 너무 약하면 나중에 깨어지기 쉽고 풍화에도 약하다. 그래서 재료의 선택이나 성형(成形), 굽는 과정 등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세밀한 조각의 경우에는 이런 조건들이 더욱 꼼꼼하게 맞아야 한다. 벽돌조각의 조각형식은 목조조각과 같은 점이 많지만 재료와 최종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에 공예의 기법도 다르다. 벽돌조각은 먼저 도안을 그려 놓고 흙벽돌을 만들고 다시 정밀하게 새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완의 벽돌조각은 배치가 엄격하고 조형이 생동감이 있으며 조각이 정교하다. 그리하여 풍부한 장식성과 지방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음각, 양각, 깊은 부조, 얕은 부조, 입체조각, 투각 등의 기술들이 고루 운용이 되어 조각의 치밀함과 구도의 다양함으로 이름이 높다. 조각의 세밀함이나 조각의 기교, 다양한 변화 등은 언제나 사람의 눈을 끌고 감탄해 마지않게 한다. 사완의 심오한 벽돌조각 예술은 영남고건축 종합예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하 씨 유경당(留耕堂) 내부의 조각 작품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고풍스럽고 순박한 맛이 있으며 어리숙하면서도 정교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러 인물들의 조각과 창틀이 조각들이 정문, 정원, 사당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명말청조(明末淸初)의 예술풍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