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는 말에 의하면 명나라 초기에 광동에 날개 달린 호랑이가 한 마리 나타나서, 박쥐 같은 날개로 날아다니다가 사악한 사람을 보면 잡아먹었는데, 그 호랑이 가죽은 온갖 잡신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었다고도 한다. 광동 사람들은 그것이 집안의 평화를 가져온다고 믿어 그 호랑이가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이 호랑이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일반 백성들이 재난을 입지 않기를 기원했다. 훗날 사람들이 가만히 고증을 해보니 날개 달린 호랑이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이 타고 다니던 사자였다. 그 사자란 놈이 갈기가 긴데다가 달리면 갈기가 날리는 것이 박쥐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오해를 했던 것이었다.

지금 사완의 사자춤에 등장하는 사자는 머리에 뿔이 있는데 이것은 매우 특이한 모습이다. 이름이 사자이지 실제로는 사자도 아니고 물소도 아니요, 기린도 아니요, 표범도 아니기 때문에 사불상(四不像)’이라 불린다. 이 사불상은 하나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명나라 초기에 포산(佛山)에 머리에 외뿔 달린 괴수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니 평화로울 날이 없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묘안을 냈는데, 무서운 짐승을 하나 만들어 대적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탄생한 것이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고 종이를 바르고 외뿔을 갖다 붙인 가짜 사자였다. 여기에다가 북을 치고 꽹과리를 울리며 폭죽을 터뜨려 괴수를 놀라 달아나게 했으니 이때부터 외뿔 사자는 재앙을 없애는 길상의 동물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