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완은 광동 음악의 발원지이다. 《우타파초(雨打芭蕉), 《새룡탈금(賽龍奪錦), 《아마요령(餓馬摇鈴) 등의 노래는 음악사상 불후의 한 장을 열었다. 사완은 역사적으로 광동 음악이 가장 활발하던 지역으로 아직까지 청대의 사화국(私伙局)’을 연주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유당악사(柳堂樂社)’, ‘금현악사(錦弦樂社)’, ‘군예약사(群藝樂社)’ 등 군중 문예조직이 연중 전시회를 개최하고 기예를 연마하며 연주와 교류활동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타파초(雨打芭蕉)》는 광동 음악 조기의 우수한 곡 중의 하나인데 후에 곡의 명칭을 바꾸는 바람에 작자가 확실하지 않다. 고증에 따르면 이 곡은 일찍이 하류당의 하 씨 가문에서 줄곧 전해졌기 때문에 하류당의 작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의 악보는 1917년 경 구학주(丘鶴儔)가 편찬한 《현가필독(弦歌必讀)》에 처음 보이다가 후에 반영장(潘永璋)의 집필에 의해 정리되었다. 이 곡은 주로 주강 삼각주 일대에 유행하였지만 후에 전국적으로 전파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악기의 사용면에서 유창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활발한 광동 음악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이 곡은 선율이 긴밀하게 이어지고 서정성이 높으며 가창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유창하고 명쾌하며 사람들의 기쁜 감정을 잘 표현해 낼 뿐만 아니라 시적인 정취와 그림 같은 아름다움이 넘치는 영남 문화를 잘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이어진 마디가 끊기다가 이어지는 듯한 리듬은 마치 떨어지는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파초 잎을 때리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파초가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며 나아가 그것이 곧 파초를 수확한 기쁨과도 연결이 된다. 그래서 이 곡이 표현해 내는 예술적 경지는 바로 농후한 영남의 정조(情調)이다.